영화소개 및 등장인물
영화 <고속도로 가족>은 삶을 고속도로에서 살아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2022년 11월 2일에 개봉하였다. 이 영화의 연출자인 이상문 감독은 사회에서 도태되어 나앉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감정으로 거리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눈여겨보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고속도로 휴게소를 둘러보게 되었고, 먹거리와 편의시설이 두루 갖춰져 있고 주변은 숲처럼 되어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곳을 물론이고, 고속도로 휴게소를 여행하듯이 산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이어져 제작된 영화이다. 고속도로 가족으로 나오는 정일우는 기우역으로 고속도로 가족의 가장인 아빠 역할을 맡았는데, 평소 작품에서 깔끔하고 신사적인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세상 꾀죄죄한 모습으로 등장해서 개인적으로 놀라웠다. 영화 <내사랑>이후 15년 만의 작품으로 일반적이지 않은 캐릭터로 복귀하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기우의 아내 지숙역의 김슬기는 SNL에서 많이 알려졌으며 코믹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던 배우로 극 중 아이 둘 엄마이자 셋째는 임신한 상태이다. 아이 둘 중 9살인 첫째 딸 은이 역에 서이수, 5살 둘째 아들 택이역에는 박다온이 출연하였으며, 고속도로에서 만난 많은 운전자 중 자식을 잃은 아픔이 있는 영선역에 라미란과 영선의 식구 도환역의 백현진, 체텐역의 샤오체텐, 그 외 인물로 오 형사역의 이태경과 소방대원 신지웅이 출연하였다.
줄거리
영화 줄거리는 도로를 걷다 고속도로에서 생활하며 살아가고 있는 기우네 가족들은 여느 때와 같이 고속도로에서 휴식을 취하고 돌아가는 여행객들에게 돈을 빌리기 시작한다.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녔다. 기우는 지갑을 잃어버렸다는 이유로 돈을 빌려면 돌아가서 계좌이체를 하겠다고 하는 수법으로 돈을 갈취하여 아이들과 끼니를 때우며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저녁에는 휴게소 근처 들판에서 텐트 생활을 했으면 단속도 그르려니 하는 능청스럽기까지 했다. 그리고 만난 영선에게도 돈을 빌렸고, 아이들이 안쓰러워 빌린 돈에 5만 원을 더 주고 차를 타고 출발해버린다. 예사롭지 않은 모습이 마음이 걸리는 영선은 본업으로 돌아가 중고가구점 일을 남편과 직원 1명을 두고 생계를 꾸리고 있었다. 자식을 잃은 아픔으로 죽지 못해 겨우 살아가는 영선의 모습도 안타까웠다. 기우네 가족은 텐트 생활로 단속반이 강력하게 강의하는 과정에서 텐트가 부러지는 사고를 겪고 세상 슬퍼하는 가족들과 함께 휴게소를 떠나 걸어서 다음 휴게소로 장착하기 시작했고, 새로운 휴게소에서 또 영선은 만나면서 사건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영선은 기우가 또 사람들에게 돈을 빌리러 다니는 모습에 모르는 척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기까지 했는데, 휴게소에서 두 남매가 노는 모습을 지켜보던 중 큰 화물 트럭에 위험할뻔한 큰딸 은이를 구해주었고, 아이들을 내버려 뒀던 부모에게 화가 나서 찾아갔지만 기우는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기 시작했고, 그전에 만난 것도 모르는 척했다. 영선도 참다못해 경찰에 신고했고, 기우는 다른 범죄 이력으로 경찰서에 잡혀가면서 고속도로 가족은 아빠 없이 경찰서에 앞에 주저앉아 갈 곳을 잃어버렸고, 그 모습이 안타까운 영선은 지숙과 두 아이를 가구점으로 데리고 가서 밥도 먹이면서 숙식을 제공하기 시작하는데, 그 모습을 이해가 되지 않는 남편을 뒤로하고 고집대로 그를 받아주고 만다. 지숙과 아이들은 따뜻함을 느끼기 시작했고, 휴게소를 전전하는 생활보다 편안함을 알게 되었다. 영선은 첫째 은이에게 한글을 가르쳐주며 학교를 가야 한다고 얘기해주었고, 정이 들어 남편 도환도 마음을 열게 된다. 지숙은 미안한 마음에 임신한 몸으로 가구점 일을 도와주기 시작했고, 영선으로 처음으로 지숙을 데리고 산부인과를 갔고, 둘째 아들 택이는 영선의 남편을 따라 현장을 가고 싶다며 조르는 탓에 데리고 나가게 된다. 지숙은 산부인과에서 조산끼가 있다는 얘기를 듣게 됐고, 같은 시간 택이를 데리고 갔던 도환은 일하는 과정에서 택이가 장난을 치다가 다쳐 병원으로 데리고 오게 됐고, 은이가 그 모습을 보고 영선과 지숙이 달려갔다.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영선은 아이를 잘 보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환을 나무라 쳤고, 겨우 마음을 열었던 도환도 화가 나서 영선으로 따로 불러서 영선에게 솔직하게 얘기해보라고 허한 감정 때문에 남의 식구까지 데리고 와서 뭐하는 거냐고 큰소리쳤지만, 영선은 자기가 싫으면 도환에게 나가라고 하며 고집을 꺾지 않자 도환은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와버렸다. 그날 밤 술에 취해 다른 테이블에서 하는 얘기를 듣고 화가 나서 시비가 붙게 되었고, 다음날 영선이 경찰서의 부름에 지숙과 함께 가게 되었고, 지숙은 기우가 도망을 갔다는 얘기를 전해 듣게 된다.
결말 및 후기
기우는 영선이 없는 낮에 가구점을 찾게 되었고, 딸 은이에게 배고프다고 밥을 얻어먹으며 가장다운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밤에 지숙에게 찾아왔지만, 지숙은 떠나 달라고 오빠만 없으면 된다고 두 손으로 빌기 시작했고, 기우는 그 자리에서 무너지고 만다. 영선과 도환은 싸움 뒤 저녁 식사 자리에서 영선으로 그들을 돕고 싶고,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고 진심으로 얘기하였다. 그렇게 기우 없는 가족은 평온했고, 은이도 영선을 따라 학교에 처음 가게 되었다. 그렇게 평온할 줄만 알았는데, 분노만 남은 기우는 마트에서 무단으로 음식을 섭취하고 도망을 가버리면서 서서히 결말이 좁혀 오기 시작했다. 도환은 영선의 마음을 받아들여 지숙에게 살아왔던 이야기로 서먹함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그날 저녁 다 같이 삼겹살 파티로 한 가족이 되는 듯했으나, 마지막 복병이 남아있었다. 기우는 그 자리에 나타나 불을 질렀고. 그 과정에서 불길이 지숙에게 옮겨 붙어버렸고, 기우는 지숙을 끌어안으며 불붙은 가구에 깔려버리면서 아수라장이 돼버리고 만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달려가는 아이들을 붙잡으며 울음바다가 돼버렸고, 소방차가 와서 불을 제압한 뒤 당연히 죽을 줄만 기우와 지숙은 어떻게 되었을까? 결말은 해피엔딩과 비극적 결말이 있다면 기적적인 해피엔딩이라고 볼 수 있겠다. 버려진 가구들이 그들의 손에서 다시 태어나듯이 고속도로 가족들도 영선의 가족들이 새로운 삶을 찾아가는 모습은 마치 중고가구들과 비슷한 삶을 보여주고 있는 거 같다. 물건들은 하찮게 버려질 수 있지만, 사람은 그럴 수가 없다.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에게 우리는 관심을 두기에는 나 살기 바쁜 세상이 되어 외면을 해버리곤 한다. 금전의 여유가 있다고 해서 도움을 주지도 않는다. 영화에서 보이듯이 여유가 있을지라도 무작정 돈을 구걸하는 사람에게는 철저히 외면하게 되는 것 같다. 그들도 쉽게 번 돈이 아니어서 이해는 간다.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아직 국가가 해결해야 하는 숙제인 거 같다.